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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일본 고시엔 우승, 한국어 교가가 울려!

by W_action 2024. 8. 23.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즉 고시엔에서 교토국제고가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우승이 확정된 직후 교토국제고의 교가가 NHK를 통해 일본 전역으로 생중계되며 일본인들은 물론 한국인들도 교가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한국어로 된 교가이기 때문인데요. 왜 교가가 한국어로 만들어진 건지, 교토국제고는 어떤 학교이고, 고시엔이 얼마나 유명한 대회인지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교토국제고 썸네일

교토국제고 고시엔 우승, 그리고 일본에 울리는 한국어 교가

 

목차


 

     

    1. 교토국제고, 일본 고시엔 우승

    교토국제고, 일본 고시엔 우승
    교토국제고, 일본 고시엔 우승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통칭 고시엔에서 교토국제고가 도쿄 간토다이이치고와의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국 2대 1로 첫 승리를 맛보았습니다. 교토국제고는 앞서 2001년에도 처음으로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까지 진출했으나,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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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토국제고, 우승을 만끽하다

     

    일본의 한 고등학교가 매년 열리는 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것이 한국에서까지 큰 관심을 끈 이유는 우승 확정 후에 아래 버튼을 클릭하면 보실 수 있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되는 이 교가는 우승 후 뿐만 아니라 경기에서 승리하면 우승한 팀이 교가를 부르는 전통에 따라, 결승 진출까지도 야구장에 울려왔는데요. 몇몇 일본인들은 '여기 일본이야', '이런 교가 부르지 마라'라는 등의 거센 비난도 있었습니다.

    2. 왜 교토국제고는 한국어로 된 교가를 부를까?

    교토국제고 교표
    교토국제고 교표

     

    교토국제고는 일본 교토시 히가시야마구에 위치한 학교로,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으로,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으나 오랜 시간 일본에서는 정식 학교로 인정받지 못하다가, 2003년에야 일본에서 정식 학교 인가를 받아 '교토국제학교'로 이름을 바꿨습니다.(인가 전에는 학원, 즉 대한학교였습니다)

    영어, 일본어, 한국어를 교육하는 교토국제고
    영어, 일본어, 한국어를 교육하는 교토국제고

     

    아래 홍보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교토국제고는 영어, 일본어뿐만 아니라 한국어까지 3개 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 외에 과외활동으로 한국사, 한국 문화 교육을 하고 학교의 교가 역시도 한국어 가사입니다. 

    처음에는 민족 교육을 위해 재일동포들이 설립한 학교지만, 현재는 전교생의 60%가 일본인입니다. 심지어 이번에 우승한 야구부원 중에서도 한 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일본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발음으로 한국어 교가를 불러 화제를 모았습니다. 

    우승 후 교가를 부르는 교토국제학교 학생들
    우승 후 교가를 부르는 교토국제학교 학생들

     

    교가 제창 모습을 보면 눈물을 머금은 학생들도 보이는데요. 이 고시엔은 일본 내 고등학교 대회일 뿐인데도 왜 이렇게 감동을 하는 것일까요?

    3. 고시엔, 본선 그라운드만 밟아도 영광!

    승자도 패자도 눈물짓는 고시엔
    승자도 패자도 눈물짓는 고시엔

     

    고시엔은 일본의 고교야구 대회로, 마이니치 신문에서 주최하는 3월의 봄 고시엔인 선발고등학교야구대회, 아사히 신문에서 주최하는 8월의 여름 고시엔인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 대회를 모두 고시엔으로 부릅니다.  이번에 교토국제고가 우승한 고시엔은 여름 고시엔인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 대회이며, 좁은 의미의 고시엔은 이 여름 고시엔만을 뜻하기도 합니다. 고시엔이라는 별칭은 한신 타이거스의 홈구장인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리기 때문에 붙은 별칭입니다.

     

    고시엔 - 낭만 = '0'
    고시엔 - 낭만 = '0'

     

    특히 고시엔하면 '낭만'이라는 느낌이 떠오르는데요. 위의 사진은 고시엔에 낭만을 착 붙인 장면 중 하나입니다.

    연장전 10회 말, 1점 차 상황에서 세이료고의 2학년의 투수 '타케우치' 선수는 중압감을 가득 안고 긴장하게 됩니다.
    자칫 조금이라도 실수했다가는 그대로 팀에게 패배를 안길 수 있는 상황.

    이때 그라운드 맞은편에 있던 세이료고의 3학년 선배이자 주장인 포수 '사사키'선수는 포수 마스크를 벗습니다.
    그리고 투수를 보며 양 손가락으로 자신의 볼을 찌르는 사인을 보내며 '와랏테'라고 말합니다.

    '와랏테'는 우리말로 "웃어" 였죠.

    결국 이날 세이료고는 2점을 더 내고 승리합니다.

     

    일본의 고등학교 야구부는 전국에 4,000개나 될 정도로 일본의 야구 사랑은 유명한데요. 그만큼이나 일본의 고교 야구부 학생들은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그라운드를 밟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이번에 우승한 교토국제고는 최근에서야 고시엔 본선에 총 세 번 진출한 신생 강호로 알려졌습니다.


    이상으로 한국계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우승과 한국어 교가, 교토국제고란 어떤 학교이고 고시엔은 어떤 대회인지까지 알아보았습니다. 비록 일본인 학생들이지만, 한국어 교가를 부른다는 이유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미래에 좋은 일들만 가득하면 좋겠네요.